내가 사진을 처음으로 찍고 싶었던 때는
고2때 어쩌다 가게 된 일본여행 때였다.
집에 변변찮은 카메라가 없던 나는
아빠가 빌려온 디지털 카메라로 찍긴 했지만
내 카메라가 아니고, 사진도 잘 안찍혀서 참 짜증을
많이 냈던걸로 기억한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2H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320sec | F1.9 | F1 | 0EV | 55mm | 35mm equiv 82mm | ISO-200 | No Flash | 2007:05:21 05:17:28 | 530 x 800 pixels
그때문인지, 대학교에 와선 왜인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사진동아리에 들게 되었다.
사토형이랑 요켠이랑 윤정누나 승찬이형 지민이형등 선배들이 재밌기도 했지만
아마 사진을 찍어보고싶다는 그때의 기억때문인 것 같다.
사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었고,
DSLR이 무슨뜻인지도 모르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대로 동아리에 들었다.
그리고 한달만에 D50을 사는 당시로써는 좀 충격적인 지름을 저질렀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2H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1/640sec | F2.2 | F1.4 | 0EV | 30mm | ISO-200 | No Flash | 530 x 800 pixels
d2h / 2007년 여름 어느날 / 둔산동
무슨돈이 나서 카메라를 덥석 샀는지는 모르겠다.
그땐 기본 번들(18-55)를 들고 아무것도 모른채로 자동으로 찍으러 다녔던 것 같다.
그리고 DSLR을 들고다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게 쪽팔릴 것 같아서
매일매일 slrclub에 가서 초보자로 검색한 뒤에 강좌를 읽었던 기억도 있다.
그때의 사진들은 싸이월드에 리사이즈되어서 남아있는 것들과
인화되어있는 몇몇 사진을 빼면 동생이 하드디스크를 한번 해먹는 바람에
남아있지가 않아서 정말 아쉽다. 가끔 보면 아무것도 모를때 찍었던 사진이
오히려 지금 찍는 사진보다 더 좋아보일때가 있기 때문이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2H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320sec | F1.4 | F1.4 | -0.33EV | 30mm | 35mm equiv 45mm | ISO-200 | No Flash | 2007:06:13 15:11:53 | 530 x 800 pixels
배운다는 핑계로 slrclub에 다니다 보니, 어쩔수 없는 지름신의 공격에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돈을 모으는대로 이것저것 사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부추기기도 하고..)
지금까지 써본 바디도 바디고, 렌즈도 렌즈다 보니, 다 기억을 못하는 이런
웃지 못할 사태가 발생하니 좀 씁슬하기도 하다. 하지만 음주가무에 쓸 돈을
절약해서 샀었으니.. 크게 후회는 하지 않지만,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는 걸까..

NIKON CORPORATION | NIKON D2H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2000sec | F2.2 | F1.4 | -0.33EV | 30mm | 35mm equiv 45mm | ISO-200 | No Flash | 2007:06:13 15:21:38 | 800 x 530 pixels
학생신분에 넉넉치 않은 형편에 사진을 찍겠다고
밥값이고 노는돈 아껴서 주제넘은 바디와 렌즈도 몇번 써봤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것은, 무조건 카메라와 렌즈가 좋으면 사진이 잘 찍히는건 아니지만,
똑같은 조건에선 좋은 사진을 건질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라는걸 느꼈다.
이런점에선 옛날보다 는 것 같은데, 요새 찍는 사진은 뭔가
내가 찍는 사진의 틀에 갇혀있는 것 같아서 조금 답답하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2H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Manual W/B | 1/40sec | F1.4 | F1.4 | 0EV | 30mm | 35mm equiv 45mm | ISO-200 | No Flash | 2007:06:13 17:36:52 | 800 x 530 pixels
처음엔 내가 보는 내 사진과 다른사람이 보는 내 사진에 대한 느낌의 차이때문에 당황한 적이 있다.
물론, 찍는 사람은 그 상황을 경험하고, 그 상황의 느낌을 자기 사진에 담으려고 한다.
하지만, 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사진 그 자체만을 보기때문에, 사진 하나로 받는 느낌은
작가의 그것과 상당히 다르다.
나는 이것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오래 걸렸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이 사실을 알아도, 내 느낌을 사진에 담는 방법을 모르겠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2H | Manual | Multi-Segment | Auto W/B | 0ssec | F16 | F1.4 | 0EV | 30mm | 35mm equiv 45mm | ISO-200 | No Flash | 2007:06:13 19:20:25 | 800 x 532 pixels
원하는대로 자신의 느낌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면, 그때부터는 진정한
사진작가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모든 사진을 꼭 느낌을 담으려고 찍는건 아니었다.
처음의 나는, 사진보다는 셔터누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2H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6000sec | F2.8 | F1.4 | 0EV | 30mm | 35mm equiv 45mm | ISO-200 | No Flash | 2007:06:14 12:39:39 | 530 x 800 pixels
사진과 셔터누르는것.
나는 요새도 셔터누르는 것을 좋아하고, 사진 정리하는것을 귀찮아 하지만,
달라진것이 하나 있다면 사진을 보는걸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예전엔 내사진을 보면 기술적으로나, 렌즈나 바디탓을 하곤 했는데
요새는 사진을 보면 이런것들 보다는, 그때 있었던 일들이나 기억들을 먼저 떠올리는 것 같다.
사실 이제 좀 정신 차린거라고 보면 되겠다. (-_-;;)

NIKON CORPORATION | NIKON D2H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6000sec | F2.8 | F1.4 | 0EV | 30mm | 35mm equiv 45mm | ISO-200 | No Flash | 2007:06:14 12:39:39 | 530 x 800 pixels
이 두장의 사진들은 카메라 고장날 걸 각오하고 찍은 사진이었는데,
그때 당시엔 라이브뷰가 지원되는 DSLR이 없던 시절이라,
파인더를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찍으려니까 참 죽을맛이었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으려고 한 5분넘게 찍었다 봤다를 반복했던 기억이 난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나름 발악했던 기억도 난다.
2% 부족한 사진이지만.. 개인적으론 참 좋아하는 사진들중 하나.

NIKON CORPORATION | NIKON D2H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50sec | F2.8 | F1.4 | -0.33EV | 30mm | 35mm equiv 45mm | ISO-800 | No Flash | 2007:06:23 18:18:08 | 800 x 530 pixels
나는 포토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그리 포토샵에 익숙하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나는 포토샵으로 자신이 원하는 색감을 바로바로 얻는 것 보다는
카메라의 성능으로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담아 낼 수 있어야
사진을 잘 찍는다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생각은.. 카메라를 여러번 바꾸고 나서야
조금이나마 깨달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카메라는 D200과 D40이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60sec | F2.8 | F2.8 | 0EV | 45mm | 35mm equiv 67mm | ISO-800 | No Flash | 2007:10:08 06:13:28 | 8195 x 5122 pixels
사진을 찍게 된지 이제 3년이 다되어 간다.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산 격이니, 생각해보면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내 기억에 정말 남는 사진이 몇장 안된다는게 조금 슬프다.
(머리가 안좋아서 그런가..)

NIKON CORPORATION | NIKON D4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6sec | F3.5 | F2.8 | +0.33EV | 45mm | 35mm equiv 67mm | ISO-200 | No Flash | 2007:12:30 07:29:45
눈오는날과 겨울바다에서 사진찍은 기억은..
손이 시리다는것 밖에 없다.
D200과 FM2를 들고 누리마루에 찍으러 간적이 있는데..
마그네슘 바디라 카메라도 추운데 바람까지 많이 부는 상황에서
장갑이 없던 날이라 손 추워서 동상걸릴뻔한 적도 있다.
(몇분 찍다가 손 주머니에 넣고.. 를 반복)

NIKON CORPORATION | NIKON D4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15sec | F3.5 | F2.8 | +0.33EV | 45mm | 35mm equiv 67mm | ISO-200 | No Flash | 2007:12:30 07:36:07
하지만, 눈오는날은 사진찍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일찍 일어나서 당장 나가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의 흔적이 없는 눈덮인 날씨는 정말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뭐 눈오는날 노출을 설정해주고 이런거야.. 알아서들 잘 하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안하도록 하겠다.
(사실 나도 헷갈려서 삽질해보고 찍는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250sec | F3.2 | F2.8 | -0.33EV | 45mm | 35mm equiv 67mm | ISO-200 | No Flash | 2007:12:30 08:07:54
게다가 햇빛이 드는곳은 금방금방 녹기 때문에..
말 그대로 눈오는날 사진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의 속담에 딱 맞다고 볼 수 있다.
내가 눈오는날 사진찍는걸 좋아하는건,
눈을 많이 못보고 자란 부산촌놈이여서가 아니다.
(라고 주장하고싶음 ㅠㅠ)

NIKON CORPORATION | NIKON D4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800sec | F4 | F2.8 | 0EV | 45mm | 35mm equiv 67mm | ISO-200 | No Flash | 2007:07:31 16:32:21 | 8195 x 5122 pixels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d40이란 카메라는
기대했던 것 보다 가볍다는것 하나만으로 최고였다.
45mm 펜케익 렌즈와 함께하면 D2H 바디하나보다 가벼운
들고다니기 딱 좋은 카메라였다.
하지만 MF라는것과 매그니파이어가 나한텐 불편해서
결국엔 팔게되었다. (변명일지도 모르겠지만)

NIKON CORPORATION | NIKON D4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200sec | F3.2 | F2.8 | 0EV | 45mm | 35mm equiv 67mm | ISO-200 | No Flash | 2007:08:01 16:18:46 | 8195 x 5122 pixels
지금이야 400d에 시그마 18-50을 쓰고있는데,
앞으로 사진찍으러 나갈일도 많아질 것 같지 않고,
지름신에도 어느정도 내성이 생겨서
사진을 정말 '취미'로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 | Aperture Priority | Center Weighted Average | Auto W/B | 1/40sec | F7.1 | F3.5 | 0EV | 18mm | 35mm equiv 27mm | ISO-200 | No Flash | 2008:04:19 11:45:12 | 8195 x 5122 pixels
가끔은, 사진말고 다른 취미를 즐겼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데...
별로 내 성격에 맞는게 많이 없는 것 같다.
해봤자 게임이나 더 했을 것 같은데..

NIKON CORPORATION | NIKON D20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50sec | F2 | F2 | 0EV | 35mm | 35mm equiv 52mm | ISO-200 | No Flash | 2007:01:16 20:19:59 | 800 x 536 pixels
"먹는거 사진을 좀 잘 찍어서 밤에 배고프게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요새 많이 든다.
플래쉬만 하나 사고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면 되는데
같이 다닐 사람이 없다 -_-
......제길

NIKON CORPORATION | NIKON D20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40sec | F3.2 | F2 | 0EV | 35mm | 35mm equiv 52mm | ISO-1600 | No Flash | 2007:01:27 20:07:57 | 800 x 536 pixels
가끔은.. 옛날 사진을 보면
정말로 잊고있던 사람이 상각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뒤로는 사진들을 많이 지워버려서 남아있는게 없다는게
지금와서는 아쉽다. 그땐 지워버리고만 싶었는데..

NIKON CORPORATION | NIKON D20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500sec | F2 | F2 | 0EV | 35mm | 35mm equiv 52mm | ISO-100 | No Flash | 2007:03:10 18:32:53 | 8195 x 6146 pixels
잘찍은 사진이 아니라도, 사진을 통해서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 난다면 의미있는 사진이 아닐까...
사진을 잘 찍는것도 좋지만 사진을 찍고, 나중에 보는 재미를 이제 좀 알게된것 같다.
고작 3년째지만..

NIKON CORPORATION | NIKON D20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160sec | F2 | F2 | 0EV | 35mm | 35mm equiv 52mm | ISO-100 | No Flash | 2007:03:10 18:33:09 | 8195 x 6146 pixels
왜 사진들이 죄다 풍경이냐고 물어본다면....
할말이 없다.
있던 여자친구는 사진찍히는걸 싫어하고
인물사진을 찍어볼 기회가 평소에 없는 공대의 환경상
처음 가본 서울모터쇼에서 조명크리와 플래쉬 수동크리로
몇장 건지지 못했기 때문에..
-_ㅠ

NIKON CORPORATION | NIKON D20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160sec | F1.8 | F1.7 | 0EV | 85mm | 35mm equiv 127mm | ISO-400 | No Flash | 2007:04:05 17:10:43 | 6146 x 8195 pixels
위 사진은 그나마 건진 사진중 한장인데
플래쉬가 오래된거라서 수동으로 하느라 죽는줄 알았다.
(플래쉬를 그것도 처음써보는데 -_-)

NIKON CORPORATION | NIKON D20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8sec | F3.5 | F3.5 | 0EV | 18mm | 35mm equiv 27mm | ISO-100 | No Flash | 2007:03:16 19:31:58 | 536 x 800 pixels
앞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음식사진과 인물사진을 좀 잘 찍어보고싶다.
문제점만 해결된다면 잘찍어보려고 노력을 할텐데...
(모델도 없고 밥먹으러 갈사람도 없고 -_ㅠ)

NIKON CORPORATION | NIKON D20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4000sec | F2.2 | F2 | 0EV | 35mm | 35mm equiv 52mm | ISO-100 | No Flash | 2007:04:13 14:01:47 | 6146 x 8195 pixels
여튼..
게임하기 싫은데 리뷰쓰긴 사진들이 다들 좀 모자라서
오랫만에 잡소리좀 써봤네요
여기까지 다 읽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