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유혹 정주행하다가 날밤새버린김에..
글이 써보고 싶어서 끄적끄적..
(가끔 공대를 오지 말았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웰빙이라는 사회현상이 휩쓸고 지나간 뒤로,
'건강'이라는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과민하게 반응한다.
물론 건강을 챙기는게 잘못됐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때는 그 웰빙이라는 이름하에 별의 별 상관없는것들도 그 이름으로 장사를 했으니까.

여튼 그 덕분에 흡연, 담배에 대한 인식은 돈주고 하는 자살행위쯤으로 비춰지기 시작했다.
뭐 담배는 나도 피기 전에도 그렇게 생각했었으니, 대부분 그렇게 생각한다고 보자.

근데 내 경험으로는 담배는 피지 않는 사람에겐 도저히 이해시킬 수 없는 그런 현상이다.
마땅한 말이 없으니 현상이라고 해두자.

흔히 담배를 기분나쁘면 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물론 그럴 때 담배를 피게 되면 어느정도 담배연기가 날아가는 이미지를 보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효과도 있긴 하지만 꼭 담배를 그런 것 때문에 피지는 않는다.

나의 경우엔 기분이 좋아도 피고 안좋아도 핀다.
그리고 담배를 많이 피는 경우는 심심할때다.
예를 들어서 버스정류장까지 혼자 걸어갈 때, 마땅히 할 것도 없이 기다릴 때..
이럴때 담배는 뭔가 그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는 대용품이 되는 것이다.

이런 행동을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왜 꼭 담배를 펴야 하냐고...
그런데 흡연자들은 그게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 담배를 안피면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른다.

예를들어 강의시간 중간중간 쉬는 때에 담배를 피다보면,
예전에는 도대체 그시간에 뭘 하고 지냈는지 의구심이 든다.

좋게 보면 무료함을 달래준다고도 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이미
담배에 저렇게 중독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것 말고도 담배를 피면서 어느정도 좋은점은 있긴 하지만,
단점이 장점보다 훨씬 크다는점은 흡연자인 나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몸에 안좋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게다가 담배피면 비흡연자들에겐 불쾌한 냄새도 나고
간접흠연도 본의아니게 하게 할 수도 있고.. 기타등등 안좋은점은 찾기가 너무 쉬우니 이만 줄여도 되겠다.

근데 나보고 담배를 왜 안끊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러면 항상 대답하는게
"왜 끊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담배를 피게 된 계기는 참 별것도 아니지만서도,
내가 당장 끊어야겠다는 생각도 안든다.
뭐 폐암환자의 폐 사진을 봐도 그렇고, 큰아버지가 폐암으로 투병중이시지만
나에겐 별 감흥도 없다.
내가 미친놈인것도 같지만 말이다.


간단하게 결론을 내자면 이렇다.

나는 지독하게 외로움을 타는 A형이다.

예전에는 말도 없고 소심한 전형적인 A형이었다.
하지만 이런 내가 답답해보여서 그래도 적어도 사람들에겐 그렇게 보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어느정도 활발한 사람이 되었다.

예전보다는 말도 많고 가끔씩 재밌는 이야기도 할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을 많이 사귀는 편이 아니라, 친구도 그리 많지 않다.
여자친구가 없는 시절에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자각하지 못하게 다른것에 정신을 판다.
그게 게임이었든 사진이었든 뭐였든..

담배를 피고나서는 담배가 그것들중의 하나가 되었다.

누가 만약에 내 담배를 끊게 만든다면
그사람은 내 외로움을 가져갈 사람이겠지..
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불가능해보인다..
여자친구 있을떄도 외로움타는 사람이니 말이다.

반쯤은 못끊은 패배주의자의 푸념정도로 들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별로 끊을 생각은 없다는거..?
몸이 더 안좋아지면 좀 줄이긴 하겠지만..

tagged with  담배,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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