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zed under Et Cetra & written by Seid
남자들이 평소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밥 먹자’ 이다. 남자들도 요새는 수다를 많이 떤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말은 대부분의 남자들에게 참인 명제이다. 몇몇 남자들은 ‘밥 먹자’ 보다 ‘술 마시자’ 또는 ‘담배 피자’ 라는 말을 더 많이 할지도 모르겠다. ‘밥 먹자’ 라는 말에서 나는 ‘밥’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사람은 살기 위해서 숨을 쉬어야 하고, 밥을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한다. 그 중에서 숨쉬기와 잠자기는 혼자서도 다들 잘한다. 하지만 보통 사회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밥을 먹을 때는 혼자 먹지 않는다. 밥을 같이 먹는 것은 어느 정도 친하거나, 친해지려고 하는 사이의 사람들이 주로 하는 행동이다. 이러한 사실을 고려해보면, ‘밥 먹자’ 라는 말은 웬만해선 큰 거부감을 불러오지 않고, 오히려 그 말을 하는 상대방에 따라서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다.
‘밥 먹자’ 말고도 밥과 관련된 말은 상대방이 나를 챙기거나 신경 쓴다는 느낌을 준다. ‘밥 챙겨먹고 다녀라’ ‘밥 먹었니?’ 와 같은 표현은 부모님을 떠올리게 한다. 자식을 항상 걱정하고 챙겨주시는 부모님의 끝없는 사랑을 이런 표현을 들을 때마다 느낀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굳이 부모님이 떠오르지 않아도 이러한 말은 듣는 사람을 적어도 기분 나쁘게 하지는 않고, 때로는 쳐진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다.
결국, 나는 ‘밥’ 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만, 쌀밥이니 라면이니 정식이니 이러한 먹을 수 있는 밥이 좋다기 보다는, 밥이라는 단어와 표현들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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